Golf Digest · 2011.02 - 레이크힐스용인의 포스트 모더니즘
Golf Digest · 2011.02
민성진 · 정재욱
레이크힐스용인의 포스트 모더니즘
CRITICS
마이클 그래이브스의 건축 철학
레이크힐스용인 클럽하우스를 설계한 마이클 그래이브스(Michael Graves, 1934~)는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출신으로 뉴욕5 그룹의 일원이며,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200여 점의 건축물을 설계해 세계적으로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의 대가’라 불린다. 뉴욕5는 60년대 후반부터 70년대 초반까지 미국 아이비리그 출신의 건축가가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5~6년에 걸쳐 진행한 건축 운동으로 마이클을 포함해 피터 아이젠만, 찰스 과스메이, 존 헤이덕, 리차드 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그들은 산업혁명 이후 철과 유리 등의 재료가 대량 생산되면서 건축물에 도입되어 국경 없는 건축의 대중화와 실용적인 기능성에 치중한 모더니즘의 흐름에 반기를 들었었다.
그는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심미관을 찾아야 한다’ 고 주장하며 근대 건축의 아버지라 불리는 르 꼬르뷔제의 건축적 사상을 계승하고자 했다. 또 로마에서 2년간 수학하는 시기에 이탈리아의 고전적인 건축과 풍경에 영향을 받아 작품에서 고전적 건축 어휘를 많이 사용하고 투스카나의 풍경을 상기시키는 색채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그의 건축물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레이크힐스용인 클럽하우스는 그의 특징이 고스란히 배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80년대의 건축계를 포스트 모더니즘 스타일로 풍미했던 그는 건물 외부의 상하부를 분명히 구분하고 아치형 창문의 사용, 반복되는 열주(列柱), 둥근 지붕 창 등 서양 고전 건축에서 차용한 형태와 이국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색채등을 사용하면서 그만의 스타일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모더니즘의 천편일률적인 건축 디자인에 반해 나온 포스트 모더니즘의 대가인만큼, 국내의 여느 클래식 스타일의 클럽하우스에서 느껴지는 그것(클래식 건물을 재해석 하지 않고 모방한 것)과는 다리, 내·외부가 전체적으로 품위 있고 웅장한 공간으로 느껴질 수 있을만큼 완성도 있게 디자인했다.
로비는 필드에 관한 개념이 실내 공간에서도 연장될 수 있도록 넓은 공간에 사각뿔의 지붕 형태와 패턴이 기둥의 패텬과 잘조화되어, 큰 공간이지만 편안함과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기둥이나 장식 등에 모듈화된 사각형을 반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잘 정리된 느낌을 주었다.
특별히 식당과 팔각형 공간의 다이닝룸인 팔각정은 인테리어, 소품 그리고 높은 창으로부터 유입되는 외부의 빛이 한 데 잘 어울러져 복합적이면서도 세심한 공간 구성이 돋보이는 장소로 완성도가 느껴진다. 회원에게 ‘격이 있고 고상한 품위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택했을 양식으로 미루어 볼 때 내부 공간의 클래식함과 편안함을 주는 인테리어는 그의 양식과 프로그램에 잘 부합되는 듯하다.
97년 준공 이후 15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추창기의 건축 개념이 지금까지도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운영되는 힘은 잘 만들어진 건축의 능력임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건물이다. 글 민성진
CRITICS
역사적 모티브의 의미 있는 재구성
외관은 중세 로마네스크 시대의 건축형식에 근거한 비례적 의미를 모티브로 차용해 현대적으로 해석해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고전 건축에서 사용하는 기단(하부),주신(중앙부), 주두(상부) 3단 요소의 특징을 가지고 쌓아 올라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며, 높은 창문, 박공(합각머리나 마루머리에 팔(八)자 모양로 붙인 두꺼운 널) 지붕 등의 수직적 요소와 친근감 있는 화려한 색채로 분할된 수평적 선은 고전건축의 무게감을 줄이면서도 전체적으로 생동감과 안정감을 주고 있다.
또한 자연 속 전원에 들어와 있는 고대의 대저택처럼 자연의 모습을 담아내며 각각의 독립적인 밝은 색채의 벽과 형태로 나눔으로써 다양한 시각적 풍경을 만들어 낸다.
내부는 공간의 시원함, 인간미 있는 친근함, 세밀한 장식 등 일상적인 요소를 결합하고 있다. 수직으로 열려있는 로비 천정은 목재라는 친근감 있는 기초 재료를 사용해 구조적인 기능보다는 화려한 장식성을 보여주고 있다.
원형탑에 오르는 것을 연상케 하는 계단은 목재의 텍스처로 옛 성벽의 석재벽을 연출하면서 고전 건축의 무거운 공간의 느낌을 가볍고 흥미롭게 변형했다. 인간의 스케일을 넘어선 높은 천정고는 세밀한 장식의 구분을 통해 장엄함 보다는 인간적인 친근함으로 느껴지도록 했고, 내부 카페의 자유로운 문양 텍스처 또한 전통적인 동시에 자유로운 율동감의 공간 연출에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인간의 근원적 형식의 틀인 고전적 질서를 대중문화에 맞게 재해석해 결합한 건축의 ‘이중 코드화’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dydigr하자면 서양의 고전 건축 양식을 현대의 대중문화와 쉽게 접하고 느낄 수 있도록 건축 모티브를 자유롭게 변형해 디자인함으로써 새로운 공간감을 부여하고 고전의 격식과 형식적 부담 없이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한 독특한 클럽하우스인 것이다.
21세기의 문화적 시각으로 보면 다소 시대적 트렌드와 맞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속에 담긴 다양한 형태적 즐거움과 고전적인 모습을 자유로운 대중문화로 번역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매우 의미 있고 상징성 있는 건축물이라 할 수 있다. 글 정재욱
